피어나는 봄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버틸 수 있습니다. 푸릇푸릇해진 잔디 위에서 자유롭게 뛰어

 노는 상상에 입가에 미소가 번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황사입니다. 이번 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는데요, 오늘부터 꽃샘추위와 함께 전국적인 황사가 나타난다고 하네요.

어제 저녁 발표된 기상청 속보(15일 18시 기준) 역시 황사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바로가기)

14일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기압골 통과 후 북서기류를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15일 현재 백령도, 문산, 인천에 황사가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2009년의 황사는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이러한 의문을 가진 분들을 위해

기상청에서 매년 ‘황사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텐데요.

2009년 황사 평년의 1/3 수준

국립기상연구소 황사연구과에서는 발표한 '2009년 황사 보고서'는 2009년 우리나라에

나타난 황사에 대한 특징을 총망라한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2009년은 황사관측일수가 2.5일로 평년값인 3.6일에 비해 적었으며,
최근 10년 평균값인 7.5일에 비해 1/3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표] 평년, 최근 10년, 그리고 2009년의 황사 관측일수

하지만, 12월에 황사가 2.9일로 평년과는 조금 달랐는데, 크리스마스에도 황사가 관측됐다고 하죠.

마스크, 손씻기 잊지마세요~

황사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다들 아실텐데요, 말초기관에까지 영향을 끼칠 만큼 작은

먼지 입자(1~10마이크로미터)와 황사 속 포함된 아황산가스, 규소,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 중금속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들은 호흡기 질환과 눈병, 피부 질환을 유발하며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자들에게는 치명적(사망률 5%)일 수도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봄과 함께 황사철이 되면 평소 매운 냄새와 담배 연기, 차가운 기운 등에

곧잘 기침을 하는 기관지 민감성 환자들은 황사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더욱 요구됩니다.

특히 황사가 되면 자주 착용하는 마스크는 가급적 미세 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 황사 방지용

특수 마스크를 쓰고, 외출 후에는 바로 세수와 양치를 해야 합니다. 황사가 있는 동안에는

되도록 창문을 열지 말고, 필요하다면 공기정화기를 사용하는 것도 필요한대요. 가습기 등을

이용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 습도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 역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황사예보 있을 땐 피부도 보호해주세요
 
황사에 포함된 중금속이 눈에 들어가면 각결막상피세포를 손상시켜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성 결막염, 자극성 결막염 등을 일으킵니다.

결막염의 주된 증상은 많은 눈물, 충혈, 눈의 이물감 등. 알레르기성의 경우는 특히 눈이 가렵고

눈을 비비면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며 증세가 심하면 흰자위가 부풀어 오르기도 하죠.

예방책은 외출을 삼가는 것인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한다면 보호안경을 끼고

귀가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해야 합니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일시적으로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막염이 심하면 염증 억제 치료와 알레르기 치료를 해야 하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피부 보호도 잊어서는 안됩니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이 황사에 노출되면 피부세포가

손상되면서 염증이 생기므로 황사 예보가 있으면 몸 구석구석을 옷이나 천으로 가리는 게 좋습니다. 일단 염증반응이 생기기 시작하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고,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