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이 다양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때 주력사업이었으나 현재 수익을 내지 못하면 이를 미련없이 정리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새로운 시장 개척에 주력하거나 M&A로 위기를 돌파하는 기업들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글로벌 기업의 위기극복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위기경영의 5대 유형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위기경영의 유형을 ▲체질강화군(群) ▲역량집중군 ▲초일류군 ▲불황활용군 ▲엔고대응군 등 5가지로 분류했다.

우선 체질강화군 기업들은 불황을 맞아 재무유연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은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긴축경영에 집중한다.

 

특히 운영 및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감원과 급여삭감, 투자취소 등 성역없는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다만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는 유지한다.

`先(선)수비 後(후)공격` 경영을 구사하는 역량집중형 기업들도 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재무유연성은 우수하나 장기간에 걸친 투자 확대로

잠재적인 비효율이 발생했다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해당기업들은 낭비요소를 찾아내 이를 최소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핵심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한다. 인텔과 노키아, GE 등이 이에 속한다.

위기 상황을 후발업체와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하는 공격 경영을 구사하는 기업도 있다. 재무유연성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탁월해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했다는 특징이 있다.

100억달러 이상의 풍부한 현금을 갖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 구글이나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이 대표적인 공격경영 기업이다.

불황 활용 기업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고려한 전략을 펼친다.

이들은 생활용품이나 아웃소싱 등 실속형 전략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월마트나 맥도날드, IBM이 대표적 회사다.

불황과 엔高(고) 등 이중고를 극복하기 위해 강도높은 수비전략을 펼치는 기업도 눈에 띈다. 캐논이나 후지쓰 등 일본기업들이 이에 속한다.

이들 기업은 수비경영으로 수익성 개선을 노리며 미래를 준비하는 `인내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용화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불황기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한 군살 빼기 전략이 기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내부역량과 기업이 처한 환경을 고려한 전략을 병행해야한다는 것이 이 연구원 주장이다.

그는 "불황기는 과거 잘못된 관행과 부실 등 비효율적 요소를 청산하고 강한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적기임을 인식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기업의 위기경영 5대 유형(삼성경제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