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기업문화 혁신사례; ‘좋은 일터만들기 (GWP)’

김은혜 KT전무

 공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KT는 최근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기업이미지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변화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좋은 일터만들기 (GWP / Great Workplace) 정책’을 통한 기업 이미지 변화

일과 삶의 균형을 강조하는 ‘좋은 일터만들기 (GWP/ Great Workplace) 정책’을 추진하기까진 경영진은 많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성과를 창출해야 하기에,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때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공기업 이미지가 강했던 KT였기에 더욱 과감히 GWP를 추진할 수 있었고, IT기업이라는 업종상의 특성은 IT를 기반으로 한 생산성 체크가 가능할 수 있었기에 도입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좋은 일터만들기(GWP)정책’은 시행 후 4년여 만에 회사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과거 외형을 키우는 매출 위주의 정책에서 매출은 다소 낮더라도 수익이 높은 사업 위주로, 유선전화라는 제한된 사업군에서 IT기업으로, 과거 종종 발생했던 조직원들의 부정부패를 떨쳐버리고 청렴도과 업무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가시적으로도 ‘글로벌로 나가있는 전망있는 기업 2년 연속 1위 (DCJSI)’,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6위’, ‘스마트워크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과거 공기업의 이미지를 대폭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직원들의 사소한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소통문화

 경쟁사들이 빠르게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때, KT는 Home based business strategy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명하복의 수직적 커뮤니케이션하에서 이 전략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과감히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드는 노력을 펼쳤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회사경영과 사업에 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스스로 팀을 만들어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경영진에 보고 후 시행하는 ‘올레보드’제도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KT에서 여성 임원 비율 30% 정도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높다, 이는 좋은 인재를 육아 등의 문제로 인해 일을 포기하지 않게 하기 위함임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외벌이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 위한 공익적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사소한 것을 중시 여기는 커뮤니케이션 방법 역시 소통을 강화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직원들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줌으로써, 직원들은 회사에 감동을 하게 된다. 실제로 GWP 정책에 대한 몰입도가 강한 부서와 그렇지 않은 부서간의 성과 비교를 보면 몰입도가 강한 부서에서 현격히 좋은 성과가 나타남을 볼때  GWP정책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한편, GWP가 오직 자사만을 위한 정책에 불과하다면, 그 효용성은 한계가 있을 것이다. ‘약한자에게 약하고, 강한자에게 강하라’라는 방침하에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모바일 교육을 제공하는 등, 직원들 스스로 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게 하였다. 이로 인해 완벽함보다는 정직함으로 접근을 한 결과, 신뢰감 있는 기업으로 KT는 재탄생하고 있다.

* 상기내용은 전경련IMI 글로벌최고경영자과정 강의 내용을 요약/재구성한 것입니다. (임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