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비용절감 노력이 IT아웃소싱으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이 직접적인 이유다.

 그러나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내부 인력의 저항감도 그와 비례해서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직원들은 여전히 IT아웃소싱을 비용절감과 IT운영의 효율성 확보차원에서 바라보지 않고 인력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IT아웃소싱이 과연 비용절감과 효율성에 있어 정답일수 있느냐"는 불만이 기존 직원들이 제기하는 불만이다.

 최근 하나대투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IT인력 집중화 방침에 따라 자사의 IT인력을 하나아이앤에스로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하나대투증권 노동조합은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결정이 회사의 인적자본 및 유무형의 자산을 유출시키는 배임행위라며 이사회를 14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효율화에 따라 조직 개편을 강요(?) 받고 있는 공공기관 역시 IT부분에 대한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다.

한전KDN의 경우 IT서비스 부분을 아웃소싱 하는 방법을 올 초 경영기획에서 확정했으며 다른 공공기관 역시

비슷한 방법으로 아웃소싱을 모색하고 있지만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적극적으로 공론화시키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경영층 입장에서는 IT 부분을 아웃소싱 함으로서 비용절감을 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유혹일 수 있다.

특히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가에게 업무를 맡김으로서 회사 인력은 본연의 임무에 집중하고 전문 분야는 전문가가 진행함으로서

효율성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IT 아웃소싱의 성공은 결국 기업의 체질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소위 “맡겼으니 믿고 우리 업무에 집중하자”라는 이상'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을 의뢰하는 기업이나 기관이 해당 업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점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주객이 전도된 채 IT업무가 그야말로 기업 운용을 위한 최소한도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금융권의 경우 IT 아웃소싱을IT 자회사를 통해 진행하는 편인데 같은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할치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IT아웃소싱을 통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한 금융그룹의 경우, 금융사와 IT자회사와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IT에 대한 대응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회사가 아닌 전문 IT아웃소싱 업체에 아웃소싱을 맡길 경우에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우리 주위에는 성공한 IT아웃소싱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자가 만나본 한 금융회사의 관계자는 기존 IT아웃소싱 제공업체에 대한 통제력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기자에게 “자기가 최고인데 IT서비스 업체에 휘둘리겠느냐”고 얘기한 적도 있다.

일견 자만으로 비춰질지도 있겠지만 이 담당자의 말은 그만큼 IT 아웃소싱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IT 담당 부서가 똑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불고 있는 IT 아웃소싱 열풍은 외견상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비용절감이 문제가 아니라 IT 아웃소싱을 통해서 얼마만큼의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느냐고 중요해 보인다.

단순히 IT아웃소싱을 위한 인력 조정이 궁극적인 목적이되기 보다는 회사의 역량을 키우는 작업이 먼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국적 상황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얘기지만 말이다.

<이상일 기자> 2401@ddaily.co.kr